알아보자 시리즈/기이한 사건

실수인가 결함인가, 대한항공 007편 사고에 대해 알아보자

EYES-1 2023. 9. 22. 00:16

왜 사고에 대해서 다루는가?

사실 음모론이 있는 사건은 제 입맛대로 해석하기 좋기에 다룹니다.

그러니 뒤에 나오는 음모론에 관한 이야기는 알아서 잘 걸러들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사고를 분석함으로서 경각심을 가지고 사고들을 방지하기 위함이 두 번째입니다.

 

말하는 순서가 바뀌었군요, 하지만 본심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 

확실히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어디서 격추됐냐?

미국 앵커리지부터 김포 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에 사할린 반도 쪽에서 격추되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Korean_Air_Lines_Flight_007 11 January 2011 A simplified CIA map showing divergence of planned and actual flight paths

 

 

왜 영공을 침범했냐?

원래 INS 관성항법유도로 비행기의 항법 옵션을 설정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나침방위 (HDG) 모드로 유지하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비행하여

의아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심지어 블랙박스에서도 조종사들의 대화에 항법과 관련된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째서였을까요?

 

그리고 이 비행기의 기장은 대통령 전용기 기장까지 했던 초엘리트 조종사였다고 합니다.

 

INS 장치를 잘못 만졌지만 회항하면 받을 처벌이 두려워서 그냥 진행했다던가,

장치가 고장이 나서 HDG 모드로밖에 갈 수 없었다던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있다면 이 둘 중 하나일 겁니다.

베테랑이 실수를 했을 상황도 물론 있지만 희박하거든요,

 

그리고 캄차카 반도 (중앙에 있는 가지모양 섬) 옆에 있던 섬과

그 오른쪽에 있던 섬을 헷갈려서 군사기지가 가득한 영공을 통과했다는 박용만 기장의 설도 있습니다. 

 

소련의 기상 관측 자료에 의하면

구름도 많아 레이더를 보고도 헷갈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헷갈린 것은 알겠으나, 이 장치는 고장이 난 걸까요? 아니면 처벌을 두려워한 것일까요?

저는 전자라고 봅니다. 블랙박스 기록에는 가을 구경 가자는 이야기밖에 없었기에 고장이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격추됐냐?

러시아의 영공을 두 번이나 침범했기 때문입니다.

저기 봉우리처럼 불리는 캄차카 반도 때는 의심만 했으나

 

사할린 반도로 또 침범하자 전투기가 출격해

대한민국의 007 보잉기는 사할린 반도에서 격추됩니다.

 

어째서 민항기를 격추했는가?

밤이라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고 사격까지 한 뒤 반응을 보자,

그때 하필 여객기가 기수를 올려 속도를 낮추자  

 

소련 전투기들에게는 이 행동을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미사일을 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뒤로 여객기가 위치해 혹시라도 여객기가 아닌 무장이 달려있었으면

엄청나게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꼬리에 민항기 마크가 있었지만, 소련의 조종사는 이를 공작이라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이때 시대상 상황이 미군 정찰기인 RC-135가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 말았다를 반복하자

비슷하게 생긴 보잉 007 호도 RC-135로 오인될 확률이 높죠, 

 

실제로 보잉 007호와 RC-135는 같은 기체에서 뻗어져 나온 비행기들입니다.

 

전부 사망

그렇게 승무원 23명과 승객 246명, 269명 탑승자 모두 사망하게 됩니다.

내용은 이게 끝입니다.

 

 

 

 

 

 

 음모론들

 

 

 

소련의 거창한 암살작전이다!

 

 

이 사건이 벌어진 날이 6.25 전쟁 휴전 30주년이자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30주년을 기념으로

미국 상원 의원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려고 비행기를 탄 날짜입니다.

 

이들은 다행히도 문제의 항공기 대신

10분 뒤 출발하는 다음 편 항공기에 탑승했다고 합니다.

 

결국 소련은 이들을 몰살시켜 미국 내부에 혼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음모론인데요,

이 음모론이 정말 맞다면 까딱하면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순간이었겠습니다.

 

 

 

소련의 맥도널드 암살작전이다

 

또한 맥도널드 의원이 소련에 대한 강경노선을 펼치고 

미국의 극보수 단체의 회장까지도 역임하여 

그를 고깝게 보았던 소련이 그를 비행기째로 죽였다는 음모론인데요,

 

한 명을 죽이기 위해 비행기를 통째로 터뜨린다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인 방법이네요,

별로 신빙성이 없는 이론입니다.

 

 

주관적인 생각

 

10분 뒤 다음 비행기로 미국 상원의원들이 탄 것과

이때 하필 007기가 소련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따지면,

 

만약 미국 상원의원들이 007기를 탔으면

미국 상원의원들을 전부 제거하고도 영공을 침범해 격추했다는 명분으로 빠져나오고,

미국 정찰기의 영공침범도 멈출 수 있는 소련에게 엄청난 이점의 결과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니 오싹합니다.

 

이는 냉전 시기의 소련에게는 엄청난 업적이었을 겁니다.

 

 

 이 민항기를 격추한 군인은 소련이 해체되자

 

'민항기인 것을 알면서 쏘았다'라고 말하며,

 민항기로 위장은 쉬우니 정찰기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여 

고민 없이 미사일을 쏘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음모론대로라면 그는 미국 상원의원들을 제거하고,

소련의 영공을 지킨 영웅이 되었을 것입니다.

 

 

 

음모론 그만

그럼 이만 음모론을 그만두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 글귀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작은 사고 하나가 

비행기를 터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픈 사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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