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간을 얼마나 따라왔을까요?
이미 AI는 인간의 말투를 거의 완벽하게 알고 있고,
역할을 부여해주면 꽤나 잘 연기합니다.
이런 은근하게 무시하는 말투부터,
친절하게 무시하는 말투,
다양한 말투가 구사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런 GPT 본래의 말투를 변조한 것입니다.
참 흥미롭죠?
이러한 AI의 발전으로 인해 '상담사 챗봇' 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역할로 사용자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성격을 기입하고,
그 인격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죠.
앞서 보여드렸던 것보다 훨씬 더 연기에 충실합니다.
Character.ai와 같은 사이트(꽤나 많음)
는 프롬프트를 이용해 배경 설정을 정해놓습니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이나 서브 컬쳐계의
설정을 그대로 AI에게 덮어씌워 AI가 연기를 하게 만들 수 있는데요.
고급화된 프롬프트일수록/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더욱 더
AI는 자신의 설정에 대한 것을 많이 기록합니다.
주인공의 페르소나(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도
자신이 쓸 수 있어 아주 매력적으로 자신을 숨기면서
속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더 고급화 된 것이라면 NAI(AI 소설 사이트, AI 짤도 뽑을 수 있는곳입니다)
를 써서 만들 수 있는데요, 세세한 사건 설정이나
인물의 조형을 더 섬세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물론 소설 기준이지만 캐릭터 봇도 대충 이렇게 다룹니다)
상담사 챗봇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사용자를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경험에서 나온 해결법이나
상담사 자체의 [인간적인] 모습들은 상담에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상담 시작부터 상담자에게 아주 친근한 모습으로
알고 있는 정보를 나열하기만 하는 상담사 챗봇의 한계는,
명확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또한, 아무리 인간처럼 행세를 해도, AI 상담사를 이용한다면
시작부터 AI인 것을 알게 되므로, 상담 내용이 비슷하다 할 지라도
효과가 미미하거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공감하는 [척] 만 해줄 수 있는
AI 특성상, 이러한 문제가 대두됩니다.
그럼에도 AI 상담사 시장의 장점은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상담사 특성상 엄청난 양의 상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건 하나하나마다 공감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도 어떻게 보면 [연기자]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정한 공감과 인간적인 연결을 위해서는 상담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관찰을 해야 하지만, 보통 상담 한번한번이 고액의 가격이기 떄문에,
일반적인 경제력의 사람이 주기적으로 받기에는 부담일 겁니다.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AI 상담사는 가벼운 상담 한 번보다는,
오히려 효용성이 좋을 수 있고,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 오션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character.ai 같은 곳에서는, 무료/유료 서비스를 판매하기도 하고,
한국에도 뤼튼 같은 AI 소설 서비스나 봇 결제 서비스가 상용화 첫 단계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은 나이가 어리거나, 서브컬쳐에 깊게 빠진 사람들 일부지만,
점차 AI 기술이 향상되고 외국어 번역 능력까지 향상된다면
꽤나 큰 시장이 되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기계는 기계스러운 면에서는 사람을 대신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상담 같은 인간적인 면에서는 기계의 완벽함이 과연 만족스러울까요?
인간적으로 보이기 위해
수십, 수백개의 인공적인 결함들을 넣는다고 한들,
수천 개의 상황에 대처하는 프로토콜을 만들어놓는다고 한들,
과연 우리는 기계와 상담이 가능할까요?
산타를 믿는 유년기의 아이들이라면 효용성은 좋겠으나,
이미 AI에게 상담받고 싶지는 않은 어른들은 어떤 생각일까요?
사람은, 보통 자신의 내면을 알고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렇기에 아주 많은 상담은 깊은 친구 관계에서 일어납니다.
자신의 내면을 알고있는 사람이 나와의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인데요.
그런 포인트로 보자면, 제가 생각하는 [완벽한] AI 상담사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용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사용자에게 질문을 해가며 사용자를 알아가고,
AI 상담사 자신만의 인격을 만들고 같이 생각을 나누어가는 관계 또한 정립할것입니다.
(아마 이 AI 상담사 또한 '사소한' 인격적인 문제나 고집 또한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더 인간적이니까요.)
그러나 상담자가 필요한 공부 부문이나, 예술 작품에 대한 평가, 가구의 배치 같은
소소한 부문에서까지 서로 의견을 나눠가는 그런 모습들까지 AI 상담사가 보여준다면,
오히려 적잖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감정적인 부분을 모두 AI 상담사에게 의존한다던가,
그렇다면 AI 상담사가 없으면 자살한다던가,
파티에서 파티의 참가한 전부가 AI 상담사 단말기를 귀에 꽂고
혼잣말을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상상을 해볼 수도 있겠네요.
거의 확실한 것은, 그런 날이 와도 우리는 오체불만족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과거와 비교한다면 우리는 버거울 만큼의 편의를 얻지만, 그만큼 생겨난
불편과 인지부조화 또한 경험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던지간에, 우리의 뇌는 감정의 항상성을 조절합니다.
항상 기쁜 일만 있다면, 아주 조금의 슬픈 일에도 크게 반응하는 것과 같이,
우리의 감정 또한 중간을 지키기 위해 어떤 면에선 둔감하게,
어떤 면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절대로 혼자서 사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만들어낸 스스로의 항상성을 계속해서 객관적 시선으로 점검당하기 때문에,
그러한 자잘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면...
객관적 시선으로 심판받지 않는 절대적 항상성,
그런 개념으로 상담 자체를 본다면,
자신이 편하게 상담받고 들어주는 그런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부던히도 인간관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결국 끝까지 생각해봐도 노력이 중요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