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지혜는 다릅니다. 하지만 어떻게 다르냐? 라고 물었을 때 선뜻 대답하기가 힘들죠,
그냥 "지혜는 상황에서의 많은 요소를 고려해 도출할 수 있는 능력" 이고,
"지식은 단편적으로 어떤 상황에 이용할 수 있는 능력" 이라고
일축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너무 짧게 끝나기에,
조금 더 재밌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합시다.
짧게 개념을 통찰해보자면, 지식을 빠르게 배우기 위해서는 지혜가 도움을 주고,
지혜를 배우기 위해서는 지식이 영감을 준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서로 연관이 깊은 개념입니다. 뇌의 어떤 능력과도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지혜는 전두엽(frontal lobe)과 측두엽(temporal lobe)이 작용해,
임기응변 능력과, 주변 단서들을 통찰하는 기능이 작용하고,
지식은 뇌의 기억 능력, 그러니까 뇌의 해마(hippocampus)와 전두엽의 일부 기능이 작용해,
필요할 때 기억하는 기능이 작용하겠네요.
하라는 대로 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면
세상의 문제들이 전부 잘 풀리는 세상이 오겠죠.
예를 들어, 학생이라면 참고서 문제를 전부 풀고,
모든 문제를 풀어서 시험을 잘 보고,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인생을 살면 될 텐데요... 대체 왜 그럴까요?
그러지 못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뭔가 생각하면 어설프게 아는 지식들과 합쳐
진실이 보이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문제는 대체로 지식에서 지혜를 끌어오는 법을 찾지 못하고,
지혜로 지식을 대하는 법 또한 찾지 못하거나 어설프게 진리를 대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완전히 극복한다면 인간이 아니겠죠, 인간은 감정이 있는 생물이니까요,
하지만 어느 정도 최소한은 있어야 억울할 일이 없습니다.
능력주의의 허점과 감정 과다의 자기위안, 이 두 가지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논점입니다.
제목에서 이미 요점을 짚었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자면,
이 두 가지는 각각 지식과 지혜, 이성적 판단과 감정적 반응 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식과 지혜가 부족하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한번 예시와 함께 보시죠.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가치를 매기는 사고방식이지만, 이에는 큰 결함이 존재합니다.
우선, 능력주의는 지혜를 종종 배제합니다.
지식과 기술에 의존하여 결과만을 중시하기 때문에,
상황을 넓게 보고 여러 요소를 고려하는 지혜를 종종 무시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일자리를 구할 때 단순히 이력서의 스펙과 성과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
그 사람이 가진 인격이나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 또는 상황 대처 능력 같은
중요한 지혜적 요소가 소외될 수 있죠.
또한, 능력주의는 정량화할 수 없는 가치들을 평가하지 못합니다. 직장에서의 상호 협력, 도덕적 판단, 장기적 비전을 갖춘 의사결정 등은 수치로 나타낼 수 없지만,
사회와 조직을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능력주의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성과 위주의 단기적 판단만을 내리게 되고,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지혜적 사고는 배제됩니다.
반면, 감정 과다는 주로 지식과 이성적 판단을 소홀히 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감정이 과도하게 앞서게 되면, 주관적인 편향이나 집단에 대한 옹호가 이성을 마비시키곤 하죠.
이는 자신의 집단이나 개인적 정체성을 부정당하는 상황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자신의 소속 집단에 대한 과도한 감정적 애착은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고,
외부 비판을 무시하거나 왜곡해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이러한 태도는 때때로 자기위안으로 작용해, 불편한 현실을 피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실패나 부족함을 인정하는 대신,
그 책임을 사회적 구조나 타인에게 돌리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감정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로,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감정적인 방어기제로 상황을 회피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평생 갇혀 살았던 코끼리는 몸을 묶고 있던 사슬이 풀려도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동안 익숙해진 구속감과 제한된 움직임에 의해, 이제는 사슬이 없어도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그 안에 갇힌 듯이 살아갑니다.
스스로 느끼는 무력감과 과거의 기억이 아직도 그를 묶고 있는 셈이죠.
이는 사람이 단기간에 익힌 습관이나 신념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과 닮아 있습니다.
작은 변화가 주어졌을 때,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거나
심지어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사람들은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자신의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기에,
혹은 오히려 높은 지혜가 자신의 생존을 방해하거나, 높은 지식이 자신의 생존에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스스로 성장을 멈추기도 하는.. 생명으로서는 성장을 멈추고
생존에 중점을 둔 타협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계기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계속해서 멈춘 고개를 들고 차근 차근 성장하니,
사람은 정말 아름다운 존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계속 인생에서 후회하는 이유 (2) | 2024.11.22 |
---|---|
사람들이 댓글을 보는 심리를 파고들어보자 (Feat, 여론조작.) (1) | 2024.10.30 |
아이가 대들 때 대처방법은? 심리학적으로 알아보자 (5) | 2024.10.24 |
노래 들으면서 공부, 과연 맞는 걸까? (5) | 2024.10.21 |
불안 장애 지침서 (0) | 2024.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