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내일도 오늘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잠깁니다. 반복되는 하루,
비슷한 일상의 흐름 속에서 마주하는 무력감은 우리를 점점 더 깊은 우울감으로 이끌기도 하죠.
특히 학교나 일상 속에서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그 반복이 견디기 힘들어지고, 이겨내려 해도
거대한 세상의 물결에 휩쓸려 남은 기력마저 비에 씻겨 사라지고,
무력한 자신은 넓은 바다의 한 방울에 불과하다고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 종종 찾아옵니다.
혹시 기분과 감정의 차이를 알고 계신가요? 감정은 특정 사건이나 자극으로 촉발되는 단기적인 반응이라면, 기분은 더 오래 지속되며 우리의 전반적인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가벼운 장난도 우리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기분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감정 이상으로 우리의 일상과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기분이라는 것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합시다.
기분은 나의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결과물 같아 보이겠지만,
이 결과물은 마치 안경의 렌즈처럼 세상을 다르게 보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좋을 때는 긍정적으로, 나쁠 때는 부정적으로 본 다는 건데요,
이는 현실을 왜곡시킵니다.
이 기분이 오래 유지되면 생존에 위협이 되므로, 인체의 항상성 유지 프로그램에 따라
다시 우리는 평상시의 기분으로 돌아옵니다.
인체가 그러한 기분 평형(기분 보통으로 유지) 을 추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한 일을 겪을 때, 행복의 역치가 올라서 가장 좋았던 일보다
더 좋아야 행복을 느끼게 되죠,
슬픔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 하나 겪을 때마다 역치가 올라가죠,
그건 어릴 때부터 계속해서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던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커가며 기쁨과 슬픔에도 둔감해지게 되는 것이죠,
세대차이나 그런 것들의 원인도 이러한 면에 있죠,
역치가 늘어나면서 웬만한 것들에는 감정을 표출하기 힘든 겁니다.
그래서 기대를 조절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죠,
기대를 조절하기 위해선, 자기객관화와
이성적인 판단들이 필요합니다.
감성을 위한 이성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우울한 기분은 기분의 렌즈로 계속해서 우울한 삶을 비춥니다.
그러니 우울한 일이 계속되는 듯 하게 보이고, 편향된 경험의 정보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정보들은 편향된 기대를 가지게 되고,
인체의 항상성 유지 프로그램의 바이러스가 되죠,
그래서 일반인과는 다른 기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편향된 자신의 시각을
남들에게 전파하려 하는 경향은 많은 사고를 낳기도 합니다.
-5에서 +5까지 있던 기분이,
편향적 경험의 정보로 인해 -10에서 0까지 변형될 수가 있다는 겁니다.
편향된 감정은 마치 독이 든 씨앗처럼, 처음엔 미미하지만 점점 자라며 세상을 왜곡합니다. 빨간 불빛만 반응하는 카메라 렌즈처럼, 그 렌즈를 벗어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왜곡된 채 비춰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