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정치인들의 엉뚱하고 기이한 행동들이 보도될 때, 우리는 흔히 이를 비웃거나 무시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이 반복되는 데에는 정치와 시민 사이의 거리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진심에서든 전략에서든, 단지 한 장의 투표를 얻기 위해 주목받으려는 행위로 이런 기행을 벌이곤 합니다.
통신 매체의 발달로 인해 마치 손바닥 게임처럼 마지막에 말하는 사람이 이기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들은 자신의 기록에 한 줄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려는 마음으로 이러한 행동을 하고,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더라도 시간이 흘러서는 영웅적 행위로 재조명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식이 과거에는 효력을 발휘했을지 몰라도,
오늘날에는 기록이 대대로 남아 도리어 부끄러운 모습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으로서 개인은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정치에 깊이 관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나타나는 이들의 연극에 동참하거나 장단을 맞추게 됩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 이는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정치와 시민 모두 인간 심리와 관계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은 대중의 욕망과 무관심을 교묘히 활용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시민은 자신의 역할이 한 표로 제한된 현실에서 더 큰 책임을 외면합니다.
이 냉혹한 상호 이해는 결국 정치가 약자를 도태시키는 구조 속에서 유지되며,
시민은 스스로 변화를 일으킬 의지 없이 타인의 결단을 기다립니다.
이 관계는 어쩌면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한, 기만적이고도 필연적인 공생일지도 모릅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달라진 점은, 지금의 구조는 약자 도태가 아닌 언더도그마 현상을 띄고 있으며,
시민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맞지 않더라도) 크게 내며 오만한 자신에게 빠지고 있습니다.
이 공생 구조는 계속되지만, 당연해 보였던 구조가 반전 되는 것 또한 흥미롭습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요,
한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정치인과 시민 간의 관계적 거리는 여전히 상당히 멀어 보입니다.
이는 물리적, 시간적, 사회적 거리를 포함한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치인과 시민이 서로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물론, 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정치인들이 내놓는 달콤한 말들은 진정한 관심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치인의 정책이나 혁신을 단편적으로 거부하며 스스로 정치적 위치를 얻으려는
일부 시민단체의 행동 역시 본질적인 관심이라기보다는 다른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치인과 시민의 위치와 관계성을 살펴보면,
정치인은 소수라는 특성상 다수의 시민과 관계적 거리를 좁히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지닙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일부 정치인들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관계적 거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기술과 트렌드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관계의 형성과 거리감 해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니까요.
사람들은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거나,
자신의 행동으로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주제에는 시간을 낭비하기를 꺼립니다.
특히 손해를 민감하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방관자 효과에 빠져 정치와 연관되는 것을 더욱 거부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일부 정치인들은 시민들이 확증 편향에 빠지도록 유도하거나,
소속감을 심어 시민들을 이용하려는 전략을 펼치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히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형태로 발전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정치인은 시민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시
민 단체는 정치인과 관련 없는 척하며 도움을 주는 식의 관계가 종종 관찰됩니다.
이처럼 정치인과 시민 단체 간의 관계는 심리적으로 분석해 보아도 단순하고 명확한 공생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기술과 변화하는 환경이 관계적 거리를 좁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으로서 우리의 비판적 사고와 참여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우리의 태도는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정치의 세계는 마치 UFC 경기와도 같습니다.
야당과 여당이 서로를 견제하며 더 나은 방안을 도출하려는 것이 이상적인 목표입니다.
이는 인간의 본질적인 투쟁심이나 사적 감정을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심리적 기제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정치에 과도하게 빠지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거리에서 정치적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되, 매몰되지 않아야 합니다.
정치인들은 종종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여론을 조성하며, 이를 통해 대중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려 합니다.
이런 여론에 무작정 휩쓸리거나 단편적인 혐오에 빠지게 되면, 우리의 일상에서도 갈등과 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우리는 냉철하게 사고하고, 필요한 만큼만 참여하며,
과도한 감정 소모를 피해야 합니다. 이는 정치와 일상을 모두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태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