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많은 갈등을 경험합니다.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 정의하기 애매한 관계...
그 중에서 가족은 대하기 골치아픈 편이죠,
친구나 직장 동료와 잘 맞지 않았다면 다른 친구를 만나면 되고,
직장도 때려치면 그만입니다. 물론 스스로 고민을 더 해보아야겠지만...
가족 관계처럼 잘 맞지 않아도 계속해서 봐야 하는 사이보다는
훨씬 더 자유로운 관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로 형제, 자매 관계의 갈등들도 있으나,
주된 문제는 세대 차이가 나는 부모님과의 관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갈등 중에서, 자녀들은 보통
부모가 어릴 때 해줬던 좋은 말들과 자신을 매정하게 대하는 말들을 비교하며,
'왜 말이랑 행동이 달라?' 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하는데요,
또한, 부모님께 말실수를 해본 경험이 있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화해를 하기 힘든데요, 툭 던진 말 한마디에 긁힌다면 참 골치아픕니다.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한번 심리학과 함께 그 근원을 찾아가봅시다.
별일 아닌 것 같아 보이는 문제에도, 오해가 끼어들 소지는 다분하거든요,
한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익숙함] 입니다.
1968년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Zajonc)가 제안한
단순 노출 효과 (Mere Exposure Effect)에서는,
반복적으로 특정 대상이 노출될 경우,
그 대상에 대해 더 호감을 갖게 된다는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주로 학교나 직장 같은 관계에서는 이런 개념이 자주 발현되는 편입니다.
같거나 비슷한 일을 같이 하거나,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인데요,
그 반대인, 부정적/지루함 을 유발하는 포화 효과(satiation effect)는
주로 가족 관계에서 많이 발현되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세대 차이가 나는 가족들과 소통할 때는,
많은 장애가 따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지루한 존재나
부정적 존재(서로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음)
로 보는 경향이 많은데요, 그로 인한
이해의 결여는 포화 효과를 발현시키는 것입니다.
제한적으로라도 서로를 이해할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아 성찰을 해야 하는 건데요,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으로 논리적인 대화를 해야 합니다.
물론 그건 힘들죠, 자신이 논리적이라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아닌 경우도 많으니까요,
만약 자신의 논리가 맞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기분에 따라서 부정될 가능성도 있구요,
그럴 때는 가족 구성원 중에서 논리적인 구성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가족 상담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해결책은 완벽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상담사는 지금까지의 가정에서의 일들을 모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억울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딜레마죠,
이성적으로 대화한다고 하여도 상대방이 부정해버리면
대화가 되지 않고,
심리상담을 같이 한다고 해도, 상담사는
가족 간에 있었던 세세한 가정사를 모르니까요,
결국엔 그 복잡한 관계는 자신이 섬세하게 조장해야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막상 서로를 이해하라는 말뿐이라면,
아무도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답은 정해져 있지만, 왜인지 화가 나죠,
이럴 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나 자신은 상대방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 텐데요, 머리로는 이해된다고 해도
더 가까운건 내 감정인건 맞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이해할 때에는,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누군가가 아주 사소한 이유,
객관적으로 이해받기 어려운 이유에도 화를 낸다고 보았을 때,
화를 먼저 내기보다는 생각을 해보는 게 좋다는 거죠,
자신의 어릴 적 경험에 빗대어서 말이죠,
결국 나는 타인이 아니기에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은,
정말로 타인과 비슷한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가족 관계에서 생각해보자면 세대 차이가 나는 부모를 진정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렵지만, 중요한 건 자신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기분이 어땠는지 생각해 보는 겁니다.
처음에는 전부 새로운 것이었지만, 자라나며 여러 사건을 경험하고,
그로 인해 세상의 만물에 부정/긍정의 가치를 부여합니다.
그 가치 부여는 나이가 듦에 따라 더 복잡해지고, 나이를 먹는 것에도 둔감해져,
결국 타인에게 이야기하기에도 까마득한 일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부모 자신도 중요한 일에만 집중해
자식과의 관계에 소홀해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이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부모의 변덕 같은 말 또한,
자신의 경험과 빗대어서 생각해 본다면,
(저는 이루지 못했던 목표를 빗대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가족은 말이죠.
이렇게만 말한다면 정말 가족과의 소통은 쉬워 보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갈등은 많아 보이는 걸까요?
우리는 익숙함이라는 주제로 공감을 다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인간의 심리적 처리 궤도를 알아볼 것입니다.
우리에게 누군가가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라고 한다면,
물론 하지 못할 것입니다. 슬프게도, 인간의 심리적 처리 과정은,
유년기 시절의 사건이나 경제적 상태에 따라 변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후의 경험으로 긍정적 변화가 가능합니다만,
만약 유년기 시절에 올바르지 않은 심리적 처리 과정을 가지게 된다면,
이는 그대로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그를 고치지 못한 채로
세상을 원망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스스로 인지하고 환경을 바꾸는 게 중요하죠.
물론 부모 또한 어릴 적에 심리적 고착이나 다른 학대, 고립 등을 겪었을 경우,
심리적 처리 궤도가 특이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그런 말에 상처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날카로운 말들은 그저 자판기에서 뽑은 음료수 캔이라는 생각을 하며
친절하게 대하거나 좋은 말로 타이른다면 나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스스로가 그런 환경에 있다면, 버티기 힘들다면, 먼저 그 환경을 벗어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미 뇌의 처리 궤도가 불안정하다면, 어설프게 접근하다 상처만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일정량의 스트레스를 이미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만약 유하게 대처가 불가한 상황이라면 그 자리를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스스로의 단점과 장점,
스스로의 감정 패턴, 이 패턴이 소통 불화에 어떤 점을 가져왔는지 분석한 뒤,
노력을 해보았는데도 안 된다면, 자신을 탓하거나 남을 탓하는 게 아닌,
우선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게 중요합니다.
인간은 철인이 아니기에 갑자기
180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성찰과,
결단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만일 학대받고 있지만 그 사실을 인지 못하는 경우,
족쇄가 풀렸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유년기 시절의 묶인 기억을 가진 코끼리처럼,
고착 상태에 묶일 수 있고, 그로 인해 다른 정신적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화난 감정과 진정된 감정을 오가면서도
냉철한 분석과 그로 이어진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말에는 아주 많은 것이 들어있습니다.
그 말을 꿰뚫어서 상황을 좋게 만들 것인지,
혹은 신랄하게 사람의 마음을 후벼 팔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물론 가끔 스트레스가 많은 날에는
직설적으로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하곤 했는데요.
저도 좀 이번 기회에 반성을 좀 더 해보아야겠습니다.